저는 지금 오라클 오픈월드 2009 행사 취재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습니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단일 IT업체가 주최하는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전 세계에서 4만~5만 명의 IT전문가들이 참석합니다.

회사규모는 오라클보다 큰 마이크로소프트나 IBM가 주최하는 어떤 행사도 '오라클 오픈월드'보다 큰 규모는 없습니다.

오라클 오픈월드가 열리는 동안 샌프란시스코 거리는 오라클 선전물로 넘쳐나고, 호텔에서는 빈 방을 찾기가 힘듭니다.

오라클 오픈월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얻는 부가적 경제적 이익은 수백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오라클이 지속적으로 오픈월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 열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픈월드 기간에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주요 거리인 하워드 거리를 막아 오라클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내 줄 정도입니다.
그 결과 오라클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오픈월드를 진행하는 10년 장기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06년 처음 오라클 오픈월드 취재를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행사규모 및 시의 지원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썼던 기사를 다시 보니 그런 놀라운 심정이 묻어있습니다.

관련기사 : [르포] 샌프란시스코를 집어삼킨 오라클 오픈월드

하지만 미국의 경제위기는 오라클 오픈월드에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오픈월드는 여전히 어머어마한 규모의 행사지만, 이전보다는 다소 침체된 느낌입니다.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 공항부터 메인 행사장인 모스콘 센터까지 오라클의 각종 선전물이 줄을 이었는데, 올해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참관객도 지난 해보다 약 7000명이 줄어든 4만300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09/10/13 01:55 2009/10/13 01:55
오라클 오픈월드 2009가 11일(미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됐습니다. 이번 오픈월드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이슈가 많이 있습니다. 오라클 오픈월드 2009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 래리 앨리슨-스콧 맥닐리의 합동 기조연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약 1년 정도 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오라클은 썬을 어떻게 이용해 나갈 것인지 많은 전략을 세웠을 것입니다. 그 결과 나온 첫 번째 작품이 최근에 발표한 ‘썬 하드웨어+오라클 DBMS’ 제품인 오라클 엑사데이타 V2입니다.

오라클과 썬의 두 번째 작품은 무엇일까요? 오라클 회장 래리 앨리슨과 썬의 스콧 맥닐리가 11일 저녁 5시 45분(미국 현지시각)에 함께 기조연설을 합니다. 과연 이 자리에서 두 번째 작품이 소개될까요?

2. HP Ann Livermore 부사장의 기조연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완전히 새(?)된 회사가 하나 있죠? 바로 HP입니다. 지금까지 ‘HP 유닉스 서버+오라클 DBMS’는 국내외적으로 IT업계 최강의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HP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지요. 앞서 언급한 엑사데이타의 경우에도 지난 해 첫번째 버전이 출시될 때는 HP 서버 기반이었지만, 올해는 썬 서버 기반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HP는 지금 오라클 고객들로부터 버림받을까봐 매우 불안한 처지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HP의 Ann Livermore 부사장이 오라클 오픈월드 2009에서 기조연설의 한 꼭지를 맡았습니다. 과연 그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을 할까요? 물론 “오라클과 HP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견고하다” 정도의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

3. 래리 앨리슨 기조연설

사실 오라클 오픈월드의 꽃은 래리 앨리슨 회장의 기조연설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항상 오픈월드의 마지막 기조연설을 맡아 진행합니다. 그는 이 기조연설을 통해 그 해 가장 중요한 발표를 합니다.

오라클이 처음으로 하드웨어 사업에 나선 제품인 ‘엑사데이타’도 래리 앨리슨 회장이 발표했고, 3년전 레드햇 리눅스를 오라클이 직접 공급하겠다는 발표도 오픈월드 행사장에서 래리 앨리슨 회장이 발표했습니다.

올해 그가 꺼내놓을 깜짝놀랄 소식은 무엇일까요. 벌써 궁금해집니다.

4. 세일즈포스닷컴 창업자의 발표

이번 오픈월드 2009에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의 기조연설도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닷컴은 지금까지 매우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오라클은 세일즈포스닷컴을 향해 “오라클 DBMS과 오라클 미들웨어 기반으로 보잘 것 없는(itty-bitty)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았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해 왔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이라고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죠?

특히 오라클이 ‘CRM 온디맨드’를 출시하면서 세일즈포스닷컴과는 완벽한 경쟁자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일즈포스닷컴 창업자가 오라클 연중 행사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009/10/12 11:50 2009/10/12 11:50
내일모레가 한글날이군요. 한글날을 맞아 한글에 관련된 IT이야기를 해 볼까요.

한글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ㄱ, ㅋ, ㄲ 처럼 비슷한 소리는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거나, 문자형태가 발음 모양을 본따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구별해 사용하는 것도 다른 문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오죽하면 유네스코가 문맹퇴치 공로자에게 주는 상이름이 '세종대왕상'이겠습니까.

최근에는 인토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고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한글 위대함은 '정보화'에 대한 기여에 있습니다. 컴퓨터에 글을 입력하거나, 휴대폰 단문메시지를 보낼 때 한글만큼 편한 문자는 없습니다.

컴퓨터를 미국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영어 위주로 돼 있음에도 한글의 과학성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자국 언어를 소리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입력한 후, 자국 문자로 바꿔야 하는 일본글자나 중국글자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세종대왕님께 큰 절 한번씩 올려야 할 정돕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한글을 처리해온 역사는 간단치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컴퓨터를 처음 만들 때 한글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글처리를 위해 조합형, 완성형,  확장완성형, 유니코드를 비롯해 다양한 처리 방식이 서로 경쟁해 왔습니다. 유니코드의 등장이후 이제는 한글코드에 대한 논쟁이 사라졌지만, 불과 10년전만해도 한글코드 처리 논쟁은 업계의 골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글코드의 조합형, 완성형 논쟁을 살펴볼까요. 컴퓨터가 0과 1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시죠. 알파벳은 1바이트(8비트)로 한 글자를 표현합니다. 한글은 2바이트(16비트)로 표현합니다.

완성형 vs 조합형 논쟁은 이 2바이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우선 조합형은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각각 5바이트씩 부여해서 처리하자는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을 1로 해서 한글임을 인식시킨 후 나머지 15비트를 5개씩 나눠 음소마다 부여하는 것입니다.

한글에서 한 글자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눠져 있으니, 이 원리를 그대로 차용해 한글을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조합형의 장점은 한글로 표현되는 모든 문자 조합 1만1172자를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단어에는 없는 '뷁'이나 '깈' 등의 문자도 조합형은 아무 문제없이 표현합니다.
필요한 경우 고어도 가능합니다.


반면 완성형은 한글 한 글자를 음소의 조합으로 보지 않고, 통으로 하나의 글자로 인식했습니다. 한글 한 글자를 그대로 16비트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의 완성형은 불과
2350자만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한국어 표현에 등장하는 글자만 처리했던 것이지요. 당시에 '펲시콜라' '똠방각하' 등이 표현되지 않아 문제가 됐었습니다. 요즘 구형 휴대폰에서 완성형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본인이 가진 휴대폰에서 '펲'이라는 글자가 입력되지 않는다면 이런 이유입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MS는 1995년 확장 완성형 코드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기존 완성형 코드을 그대로 사용하고, 기존 완성형 코드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한글 8822자를 새로운 영역에 추가시킨 것입니다. 덕분에 그 동안 표현되지 않던 펲시콜라, 똠방각하의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확장 완성형 코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존 완성형 2350자를 그대로 두고  8822자들를 추가하다 보니,가나다 순으로 정렬할 경우, 엉망이 돼 버린 것입니다. 또 초,중,종성을 구별하지 않다보니
맞춤법 검사, 형태소 분석 등 언어처리관련 SW를 만들 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또 특정 업체가 만든 것이라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존 완성형과 조합형만이 한글코드의 표준이었습다.


하지만 MS의 힘은 엄청났습니다.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고, 과학적이며, 정렬 등에 문제가 없는 조합형을 밀어내고 확장완성형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끝까지 조합형을 고수하던 한글과컴퓨터마저 '워디안' 버전부터 확장완성형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한컴측으로부터 정정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워디안 버전부터 확장완성형이 아니라 유니코드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확장 완성형이나 조합형 대신 유니코드가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유니코드는 전세계 문자코드의 표준화를 위해 업계가 함께 만든 것입니다. 유니코드는 완성형 방식을 따르면서도 조합형의 장점을 수용했습니다.

현대 한글 1만1172자를 모두 수용했으며, 조합형처럼 초성, 중성, 종성의 구별이 가능합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유니코드 2.0을 표준으로 받아들이면서 기나긴 한글코드 논쟁은 종결됐습니다.
2009/10/07 13:59 2009/10/07 13:59

우리나라 정부가 한글과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의 파일포맷인 HWP를 국가표준으로 선정한다면, 진보일까요? 후퇴일까요?

내년 하반기 즈음에는 HWP가 국가표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 공개를 선언했고, 정부가 이에 화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 한컴 HWP 포맷, 국가표준 되나

HWP는 그 동안 IT업계에서 매우 미움을 받던 파일포맷이었습니다. HWP 파일은 오직 아래아한글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S 오피스도, 오픈오피스도 HWP는 읽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한컴측이 파일포맷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매우 큰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저의 예를 들어 볼까요. 기자들에게는 하루에 수십건의 보도자료가 쏟아집니다. 보도자료는 대부분 첨부파일로 들어옵니다. 이 첨부파일을 읽기 위해 일일이 워드프로세서를 실행시키는 것은 너무 번거로운 일입니다.

때문에 저는 브라우저 상에서 그대로 보도자료를 읽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구글 지메일을 통해 모든 메일을 확인하는데, 지메일의 HTML 보기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첨부파일의 문서를 브라우저 상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첨부된 보도자료가 HWP 포맷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구글 지메일은 HWP를 HTML 문서로 변환시키지 못합니다. HWP 파일포맷을 모르니, 변환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니, 이같은 불편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다만 구글이 한국 시장에 그 정도의 관심이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한컴은 파일포맷 공개 이후 HWP를 국가 문서 표준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HWP가 사실상 우리나라의 문서표준 역할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공식적인 표준이 되지 못했던 것은 비공개 포맷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경부산하 기술표준원측은 한컴이 파일 포맷만 공개하면, HWP가 표준으로 정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을 공개하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HWP가 국가표준이 되는 것도 환영할만한 일일까요. 이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가 문서표준은 세계 표준을 그대로 받아들여왔습니다. PDF나 ODF가 그 예입니다. DOC는 세계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표준이 되지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국제표준이 된 OOXML의 경우 아직 국가표준 절차를 밟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정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면 표준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HWP가 국제표준이 된다면 모를까, 국제표준이 아니면서 국내 표준이 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가 될 예정입니다.

2009/10/05 17:05 2009/10/05 17:05
최근 오라클 DB를 꺽기 위한 비장의 무기 'DB2 9.7(코드명 코브라)을 출시한 IBM이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는군요. 'DB2 UCC 공모전'이야기 입니다.

한국 IBM은 지난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DB2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동영상 UCC로 제작해 응모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DB2가 이런 말랑말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느낌을 주는군요.

IBM DB2는 엔터프라이즈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입니다. DB2 이용자는 대부분 중견기업 이상의 전산실 근무자일 것입니다. 발랄한 20대 보다는 30~40대 배나온 아저씨일 것입니다.

보통 UCC는 10대나 20대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습니다. 아저씨들이 캠코더로 UCC를 제작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자녀를 찍는 것은 예외)

IBM의 이번 UCC 공모전이 지금까지 IBM에서 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벤트임에는 분명하지만, 과연 얼마나 호응을 얻을 지는 의문이 드는군요. 아래는 한국IBM 인턴 직원이 제작한 UCC 입니다. 다소 야하고, 다소 진부하지만, 재미있군요.
 


2009/09/24 13:24 2009/09/24 13:24
IT분야 기자 생활을 하다보면 글로벌 IT기업 회장이나 주요 임원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에는 삼성, LG, 포스코 등의 대형 고객사가 있기 때문에 고객사 방문 차원에서 이들이 방한 할 때가 있습니다.

글로벌 IT기업의 CEO나 주요 임원이 방한하면 대부분 기자간담회라는 이벤트를 갖습니다. 한국 언론을 상대로 자사의 주요 제품이나 전략을 소개하는 것이지요. 기자들은 이 자리에서 그 회사에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곤 합니다.

이런 자리에서 한국 기자들이 꼭 빼먹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글로벌 IT기업에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계획은 언제나 주요 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자들의 단골 질문이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의례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의 대부분은 “한국 시장에 관심 많고, 앞으로 많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례적인 것입니다. 때때로 이런 답변은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기사화 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경우 이런 답변은 거짓말일 때가 많습니다. 립서비스일 뿐인거죠.


어제(22)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IT관리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BMC소프트웨어의 밥 뷰챔프 CEO와 빅 바슈나비 BMC소프트웨어 마케팅총괄 부사장이 방한해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뷰챔프 CEO와 바슈나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관리하는 BMC의 소프트웨어 및 전략을 설파했습니다.

인터뷰 자리에서는 제가 또 예의 그 질문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에 대해 물었습니다. 빅 바슈나비 BMC소프트웨어 마케팅총괄 부사장의 답변 역시 뻔 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매우 관심이 있다”면서 “앞으로 계속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물러섰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부분 인력을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업인력이든 서비스인력이든, 연구개발인력이든, 사람을 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글로벌 IT기업이 한국에 설비투자를 할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나 최근 BMC소프트웨어 코리아는 인력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마케팅 담당 매니저가 없을 정돕니다. 글로벌 IT기업의 한국지사중 마케팅 담당자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뿐 아니라 채널 담당 매니저, 홍보담당 매니저도 없습니다. 영업인력과 관리인력, 일부 기술지원인력이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바슈나비 부사장은 “한국시장에 매우 관심 많고, 앞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할까요.
2009/09/23 18:39 2009/09/23 18:39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혁신 전략 컨퍼런스 초청장을 배포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온오프믹스)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2009/09/22 18:10 2009/09/22 18:10
사이베이스가 오늘 자사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용 DBMS가 IBM AIX 기반의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지난 번엔 썬 시스템 상에서 테스트했을 때 1위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베이스가 성능테스트 결과를 자꾸 발표하는 이유는 최근 경쟁사들이 사이베이스 DW 전용 DBMS인 '사이베이스 IQ'의 성능에 대한 트집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쟁사들은 고객이나 언론을 만나면 "사이베이스 IQ는 데이터량이 늘어나면 성능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이는 사이베이스가 국내 DW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IBM 서버 위에서 성능 1위라는 발표는 다소 허무한 면이 있습니다. 현재 DW 제품들은 점점 클로우즈 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모두가 오픈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마당에 다소 역행하는 것이지요. 테라데이타, 네티자 등 '어플라이언스'라는 이름을 단 업체들이 세계 DW 시장에서 전통적인 DBMS 업체들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결국 오라클마저 이 흐름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오라클은 지난 해 HP 서버와 스토리지, 오라클 DB를 결합한 '엑사데이타'라는 DW 머신을 발표한 바 있고, 올해도 썬 서버와 결합한 엑사데이타 2를 발표했습니다.(관련기사  오라클 “굿바이, HP”…DB 머신에 HP 대신 썬 서버 탑재)

이제 DW 시장은 자신의 DB와 자신의 서버, 스토리지를 결합해 판매하는 것이 대세가 돼 버렸습니다. 이 같은 흐름을 거부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가 사이베이스입니다. 사이베이스도 본사에서는 이미 어플라이언스 모델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사이베이스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사이베이스가 IBM 유닉스 서버 상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했다는 발표가 다소 허망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이베이스가 DW 전용 DBMS 소프트웨어 시장의 유일한 플레이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100미터 경주에서 혼자 전력질주하고 일등한 기분이랄까요.

사이베이스측에서 보도자료를 취하했네요. 사이베이스측 요청을 받아들어 보도자료는 게재한 것은 삭제했습니다.

아래는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2009/09/22 16:01 2009/09/22 16:01
지난 주에 CAD 산업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다쏘시스템이 미국 R&D 센터를 한국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관련뉴스:
다쏘시스템 美R&D센터 한국 이전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국내에 미국 R&D센타를 이전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세계 SW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볼 때 상상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국내에 설립된 글로벌 IT업체의 R&D 센터들은 대부분 R&D 센터라고 불리기조차 민망한 곳이 많습니다. 좋게 봐줘도 '커스터마이징 센터'이거나 '고객지원센터'에 불과한 곳을 R&D센터라고 포장했을 뿐입니다.

'해외 R&D 센터 유치'라는 성과주의에 매몰된 정부는 이같은 '쇼(?)'를 부추기고,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쏘시스템이 미국 R&D센터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였습니다.

다쏘시스템의 미국 R&D 센터가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다쏘시스템은 21일 대구시와 R&D 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맺었지만(관련기사), 미국 센터를 이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에 R&D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것입니다.

현재 다쏘시스템은 전 세계에 22개의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에 설립될 센터는 23개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이것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런 종류의 R&D 센터들을 이미 많이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정부(또는 지자체)의 지원아래 요란하게 설립돼,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한글화 센터 또는 고객 지원센터로 유지되다가 2~3년 뒤에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는 광경입니다.

다쏘시스템의 R&D 센터는 이같은 모습을 반복하지 않길 기대합니다.
2009/09/21 15:11 2009/09/21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