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회사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회사는 모바일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어떨까. 틀림없이 대부분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 이후 가히 ‘열풍’이라 불릴 정도로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막상 변변한 모바일 웹 사이트 하나 보유한 회사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모바일이 유행이라고 해서 무작정 모바일 웹 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나설 수는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의 웹 사이트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모바일까지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웹 사이트를 잘 운영하고 있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모바일 웹 사이트 운영을 위해서는 전담 인력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결국 대부분의 기업들은 모바일 웹이 중요해질 것을 알면서도 쉽게 실제 사이트 구축에는 나서지 못하고, 경쟁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신생 벤처기업 하나가 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겠다고 야심만만한 포부를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인 창조 기업인 ‘캘커타 커뮤니케이션(대표 고윤환)’. 이 회사는 기존의 웹 사이트를 모바일 웹 사이트로 자동변환 시켜주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모바일 웹 사이트 구축 및 모바일 사용자경험(UX)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웹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 시킨다는 것. 이 때문에 웹 사이트 관리만으로 모바일 사이트까지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사이트를 위해 DB서버를 추가적으로 운영할 필요도 없고, 하드웨어를 새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기존 웹 사이트의 레이아웃이 아닌 콘텐츠 DB를 중심으로 모바일 웹 사이트를 설계하기 때문이다.

웹 사이트와 모바일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는 동기화 돼 있어 웹 사이트 DB를 수정하면, 즉시 모바일 사이트에도 반영된다. 웹 사이트를 개편해도 모바일 사이트는 개편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특징은 웹 기반의 콘텐츠 사업자들이 추가 인력 없이 모바일 웹 사이트까지 운영하는 가능케 한다. 기존처럼 웹 사이트만 관리해도 모바일 웹 사이트에 자동 반영되기 때문이다.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의 모바일 심파일(m.simfile.com)이 이 회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축된 모바일 웹 사이트다.

이 회사 고윤환 대표는 “웹은 웹답게, 모바일은 모바일답게 운영돼야 한다”면서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웹은 웹답게, 모바일은 모바일답게”

캘커타커뮤니케이션 고윤환 대표는 모바일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인물이다.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올지 불분명하던 지난 해 초부터 모바일 웹 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형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콘텐츠를 공급할 방안만을 찾던 시기였다. 그러나 고 대표는 “한국에도 결국은 모바일 웹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바일 웹 시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를 ‘웹 쟁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15년 이상 웹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는 “내가 웹 쟁이인데 내가 만든 웹이 모바일에서 안 돌아가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면서 “웹의 핵심가치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캘커타커뮤니케이션이 주목하는 시장은 중소 쇼핑몰, 전문 콘텐츠 제공사 등이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 웹 사이트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는 회사가 공략대상이다.

고 대표는 “콘텐츠를 가진 회사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이제는 웹 사이트는 기본이고, 모바일 웹까지 비즈니스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0/03/02 10:22 2010/03/02 10:22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 행사에서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윈도 모바일 시리즈에서 실패를 맛 본 MS가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임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MS가 기존 윈도 모바일 비즈니스 중에 버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 정책입니다. MS는 윈도폰7을 유료로 판매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윈도폰7의 최대 경쟁자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공짜로 제공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스티브 발머 회장은 가격 정책에 대해 “우리는 (SW를) 만들고, 만든걸 판매한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발머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주요 플랫폼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는 시각에는 이견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저희는 경쟁자가 두 곳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수직적인 구조의 경쟁업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저는 이들의 모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기를 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장치를 만드는 측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합니다. “

애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플은 기기를 판매하는 회사고 MS는 SW를 판매하는 회사이므로, 비교상대가 아니라는 것이죠.

“저희의 실질적인 경쟁 업체 가운데 무료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러시겠지만, 공짜는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돈을 내게 되기 마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언급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는 공짜지만 “공짜는 결국 돈을 내게 마련”이라는 주장이군요.

유료판매 정책이 확고해 보입니다.이런  MS의 유료화 정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국내 PMP(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 운영체제 시장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5~6년전 국내에서 출시되는 PMP의 운영체제는 대부분 ‘리눅스’였습니다. 리눅스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소스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가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PMP 업체들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불과 1~2년만에 PMP 운영체제 시장은 MS의 윈도CE가 독식하게 됩니다. 윈도CE는 유료 SW임에도 불구하고 공짜 리눅스를 이기고 시장을 석권한 것입니다.

유료의 윈도CE가 공짜 리눅스를 이길 수 있었던 배경은 ‘쉬운 개발’과 ‘빠른 개발’이었습니다. 당시 PMP 시장의 성공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로운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느냐’였습니다.

하지만 리눅스 기반으로 PMP를 출시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러나 윈도CE는 달랐습니다. 윈도CE 기반으로 PMP를 만들면 윈도 운영체제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비주얼 스튜디오 등의 IDE(통합개발환경)을 통해 통해 손쉽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PMP 제조업체들은 MS에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신제품을 제 때에 출시하는 것(Time to Market)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PMP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 들어 안드로이드 기반의 PMP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리눅스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공짜라는 점에서 PMP 제조업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안드로이드가 윈도CE를 대체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MS 윈도CE가 획기적인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PMP 시장은 안드로이드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윈도CE가 리눅스에 비해 확실한 가치를 보였듯 윈도폰7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확고한 가치가 있다면, 유료 정책에도 불구하고 윈도폰7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윈도폰7이 주는 가치가 안드로이드와 비슷하다면 도폰7의 유료 정책은 MS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PMP 제조업체들이 최근 윈도CE보다 안드로이드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말입니다.
2010/02/18 11:33 2010/02/18 11:33

오늘은 온통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군요. 과연 애플입니다. IT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 바닥(?)의 최고 영광인 1톱3박(1면 톱, 3면 박스 기사를 쓰는 것)을 달성하기도 하는군요. 이날 석간 경제지가 아이패드로 도배됐습니다.

언론들은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가격이나 크기 면에서 넷북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가 기술적으로 지나치게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도비 플래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날 애플 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 마찬가지로 플래시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플래시 뿐만이 아닙니다. 자바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실버라이트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액티브X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플래시, 자바, 실버라이트, 액티브X가 지원되지 않는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나 될까요.

우선 웹 상으로 동영상 UCC 등을 볼 수 없습니다. 국내의 동영상 UCC는 모두 플래시 기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웹상의 VOD도 볼 수 없습니다. 이 외에 수많은 플래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쓸모 없게 됩니다.

인터넷 뱅킹도 불가능합니다. 불행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인터넷 뱅킹이 작동되지 않는 것이 국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도 할 수 없고,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제약을 받습니다. 인터넷 쇼핑도 불가능하며, 정부가 제공하는 주요 공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는 컴퓨터를 대신하는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 PMP를 대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가 화면이 커졌다고 해서, 키보드 입력이 편해졌다고 해서, 성능이 빨라졌다고 해서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이패드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면 모를까 기존의 PC 시장을 침범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덧) 혹시 모를 애플 팬들의 비판에 대해 미리 말씀드린다면, 이 글은 아이패드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한 반박임을 분명히 합니다.
2010/01/28 15:50 2010/01/28 15:50
애플 아이폰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플래시 파일을 볼 수 없는 것이 가장 불편한 것 같습니다. 국내외적으로 플래시로 만들어진 게임, 동영상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모든 콘텐츠를 아이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사 기술에 대한 이런 폐쇄적 정책을 세우고 있는 애플에 대해 비판적 입장입니다만, 아직은 시장에서 애플의 힘이 어도비보다 더 크다고 이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안 받아준다고 플래시 개발자들이 다시 오브젝티브-C를 배우야 할까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이폰에 입성하길 소원하는 어도비가 대책마련에 분주합니다.

어도비는 지난 어도비 맥스 09 행사에서 ‘플래시 프로페셔널 CS5 베타’ 선보이며, 플래시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폰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툴을 포함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선보인 베타 제품은 한정된 협력사에만 공개됐습니다. 때문에 아직은 ‘플래시 프로페셔널 CS5 베타’를 경험한 플래시 개발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어도비측에 따르면, 정식 출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오픈 베타 서비스도 계획도 없다고 합니다.

어도비는 올 상반기 중 ‘플래시 프로페셔널 CS5’의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아이폰용 플래시 게임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동영상이 어도비TV에 등장해 소개해 드립니다.  Bowler Hat이라는 게임 개발회사에서 만들었다는 아이폰용 플래시 게임 Chroma Circuit입니다.

2010/01/22 17:22 2010/01/22 17:22


`1990년대 후반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TV에서 “본부! 본부”를 외치는 모습이나, 김혜수씨가 휴대폰에 대고 “우리~집”이라고 속삭였던 휴대폰 광고를 기억하십니까? 휴대폰에 내장된 음성 다이얼링 기능을 소개하기 위한 광고들이었죠.


하지만 인상적인 광고에도 불구하고 음성 다이얼링 기능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낮은 음성인식률 때문입니다. 요즘 나오는 휴대폰에도 음성 다이얼링 기능이 있더군요. 하지만 그 때의 학습효과 때문일까요? 그 때보다 훨씬 음성인식률이 높아졌음에도 음성 다이얼링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음성인식 기술은 꽤 오랫동안 촉망받아온 IT기술이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사례가 많지 않았습다.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었지만, 기술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음성인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구글이 선보인 스마트폰 ‘넥서스원’ 중에 눈에 띄는 기능이 바로 이 음성인식입니다. 넥서스원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2.1에서는 모든 텍스트를 음성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보이스 키보드가 장착돼 있다고 합니다. 음성 다이얼링 기능은 기본이고, 음성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웹검색도 음성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넥서스원을 사용해 보지 않아서 얼마나 정확하게 음성을 인식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꽤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구글이 직접 개발한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한 기술을 보갖고 있죠. MS의 스티브 발머 사장은 7일 미국 라스베가스 CES 전시회에서 태블릿 PC를 들고나와 “더 이상 키보드는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터치와 음성인식이 키보드를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이나 MS 같은 회사들이 직접 음성인식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것은 이 기술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진 것인지 짐작케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구글∙MS의 음성인식 기술이 세계 최고는 아니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최고의 기술은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MS나 구글,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이 한국어 음성인식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밖에 없고, 한국 시장은 너무 작아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죠.

결국 한국어 음성인식은 국내 기술로 해결해야할 숙제입니다.
그럼 국내 음성인식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에도 음성인식 분야에 뛰어든 많은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벤처기업이었죠. 하지만 음성인식은 하루아침에 가능한 기술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그에 걸맞는 투자가 병행돼야 하는 매우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벤처기업이 도전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음성인식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살아남아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음성인식보다는 다소 쉬운 기술인 음성합성이나 TTS(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음성인식이 엉망은 아닙니다. 이미 음성인식 기술은 우리 일상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를 구매한 분은 아실 것입니다. 현대∙기아차의 최신 모델에는 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이 내장돼 있습니다.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에도 음성인식 기술이 포함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보이스’입니다. 운전중에 위험하게 목적지를 손으로 입력하지 않고, 말로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또 어제(7일)에는 KTH가 모바일 맛집 검색에 음성인식을 접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옴니아)에 “신사동 TV에 반영된 맛집”이라고 말로 입력하면, 결과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KTH는 앞으로 파란 웹 검색에도 이를 반영할 계획인 것 같습니다.

파인디지털이나 KTH의 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이전받은 것입니다. ETRI는 음성인식처럼 많은 투자가 필요한 기술에 대한 연구를 대신하고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TRI 음성처리연구팀 이윤근 팀장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음성인식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에서 크게 모자라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음성인식도 분야마다 상황마다 각기 다르지만 현재 ETRI 기술은 90% 이상의 음성인식률을 보인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이 더 발전하면 제가 기사도 말로 쓰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2010/01/08 12:56 2010/01/08 12:56

요즘 개발자들 사이에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열풍인 것 같습니다. 예스24 IT분야 베스트셀러 톱10 중에 4개가 아이폰 개발에 관한 것이더군요.

제가 사적으로 아는 한 php 개발자도 아이폰 어플을 개발하고 싶다며, 방안을 찾고 있더군요.


하지만 아이폰 어플 개발을 위해서는 사전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우선 맥 운영체제가 설치된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맥프로나 맥북, 아이맥 뭐든 상관 없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는 새로운 컴퓨터를 구매해야 할 것입니다. 저렴한 미니맥으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SDK와 툴은 애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은데요. 가장 난관은 오브젝티브-C라는 언어로 코딩을 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오브젝트-C는 국내에선 꽤 낯선 언어죠. 때문에 기존 웹 개발자나, 자바개발자, C++개발자들은 추가로 공부를 좀 해야 합니다.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알고리듬, 로직을 구성하는 실력만 있으면, 문법을 습득하는 것은 금방이라고 합니다만, 어쨌든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브젝트 C가 C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오브젝티브 C 이외에 다른 언어로도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델파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델파이는 볼랜드에서 개발한 파스칼 기반의 객체지향언어로, 윈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볼랜드포럼의 전 운영자인 박지훈(임프)님에 따르면 내년에는 델파이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델파이가 원래 새로운 플랫폼을 지원하는데는 무척이나 빠릅니다.
현존하는 통합개발환경(IDE) 중에 윈도7을 지원하는 제품은 델파이가 유일할 정도입니다.

윈도7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MS가 내 놓은 신제품인 비주얼스튜디오 20100도 아직은 베타 상태입니다. 정식버전은 내년에 나올 예정이죠.

델파이가 맥OS∙아이폰까지 지원한다면, 델파이로 윈도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많은 개발자들도 손 쉽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델파이 개발자들에게는 희소식이겠네요.
2009/12/24 16:33 2009/12/24 16:33
기자라는 직업은 대부분 자신의 회사 외부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각자의 출입처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인터넷을 통해 송고합니다. 때문에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직업군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복사, 팩스, 스캔 등의 단순한 오피스 기능 때문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당연시되는 이런 사무기기들이 회사 외부에서는 이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부 대기업들은 사내에 기자실을 두고 이런 사무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흔치는 않습니다. 저는 복사, 팩스 등이 필요할 때 취재하는  회사 홍보팀에 부탁을 하거나, 문구점 등을 찾아 헤매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눈에 띄는 보도자료가 하나 이메일로 들어왔습니다. 어도비에서 보낸 것인데 어크로뱃닷컴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자료의 내용은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애크로뱃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는 것입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포켓 스캐너, 팩스, 문서 인식, 프린트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보도자료에는 “모바일폰 카메라로 스캔한 문서의 이미지를 애크로뱃닷컴 사이트에 바로 업로드 할 수 있으며, 업로드 파일은 자동으로 어도비 애크로뱃이 지원하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통해 검색 가능한 PDF 파일로 저장된다. 또한 스마트폰 상에서 팩스를 보내거나 프린터로 인쇄를 보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언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대부분을 회사 밖에서 활동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특히 어도비는 “애크로뱃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아이폰블랙베리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폰 유저가 된 저는 당장 어크로뱃닷컴(acrobat.com)에 접속했습니다. 회원가입 등의 기본절차를 거쳐 다운로드 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현재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보도자료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아이폰 버전은 애플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는군요.
이 애플리케이션은 블랙베리에서만 이용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보도자료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됐네요.
 

한국어도비측은 보도자료 작성할 때는 아이폰도 지원되는 것으로 발표돼 있었는데, 이후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만 괜히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2009/12/21 18:17 2009/12/21 18:17
요즘 국내 IT업계의 최대 관심은 아이폰입니다. 어디를 가나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업체에 취재를 가도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참 하고 나서야 본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가히 아이폰 열풍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아이폰 이슈에 편승하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도 비슷한 사례를 만났습니다. 잡코리아에서 배포한 ‘채용시장에도 아이폰 효과 SW채용공고 증가’라는 보도자료이야깁니다.

잡코리아는 이 자료에서 “지난달 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아이폰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업종의 채용공고가 증가추세”라면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공고 수는 지난 8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례로 SK C&C, 다날, 컴투스, MDS테크놀로지, 소리바다 등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의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과연 이 공고가 아이폰과 어떤  관계있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게 합니다.

아이폰 때문에 새로 인력을 고용한다면,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릴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인력일 것입니다.
과연 이들업체의 채용공고가 그런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IT서비스업체 SK C&C의 2009 경력사원 모집분야는 △개발 △운영 △UKEY system management △ALMS △Interface △보안 △협상 △영업단계 Risk 검토 등입니다. 딱히 아이폰과 연계된 부분은 없어 보이는군요.

모바일 무선업체 다날은 △휴대폰결제서비스 영업 △온라인 컨텐츠 영업기획 및 광고영업 △DB마케팅기획 △B2B마케팅 기획 △모바일 프로그래머 등의 분야에서 직원을 모집합니다. 대부분 영업, 기획 쪽이군요. 모바일 프로그래머가 모집 분야에 있지만, 이 회사가 모바일 전문회사이므로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겠죠. 아이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인력을 채용한다고 해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업체 컴투스도 비슷합니다. 이 회사는 △3D 그래픽 디자이너 △3D이펙트 디자이너 △네트워크 엔지니어 △시스템 엔지니어다. 전부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군요.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특별히 사람을 뽑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MDS테크놀로지는 말할 것도 없죠. MDS는 마이크로소프트 임베디드 한국 총판입니다. MS 한국총판이 아이폰 때문에 사람을 뽑을 리는 없겠죠?

소리바다 역시 웹디자인, UI/UX기획자를 채용합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는 상관 없습니다.

잡코리아가 예시한 5개의 사례 모두 아이폰과는 관계 없어 보입니다.

물론 홍보를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이폰 같은 대형 이슈에 편승하는 것이 홍보효과가 크겠지만, 사실과 다른 것까지 억지로 끼워 맞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채용시장에도 아이폰 효과 SW채용공고 증가’라는 제목만 보고 깜빡 속을 뻔 했습니다.
2009/12/11 12:17 2009/12/11 12:17

어제(24일) 네이버에서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 모바일 웹 부문 통합 대상 수상’이라는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웹어워드코리아는 지난 1년 동안 새로 구축되거나 리뉴얼된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시상식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의 공공기관과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 커뮤니케이션즈 등의 민간기업이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최고대상 1개, 이노베이션 대상 10개, 부문별 통합대상 11개, 분야별 대상 70개, 최우수상 92개 등이 선정됐습니다.

이중 네이버는 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 미디어/정보서비스부문 통합 대상, 블로그/커뮤니티 부문 네이버 오픈캐스트 대상, 모바일웹부문 통합 대상,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대상 등 여러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무려 5개의 대상을 받았는데, 보도자료 제목은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 모바일 웹 부문 통합 대상 수상’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에서 5개 부문 대상 수상’이나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에서 대거 수상’ 등의 제목을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심지어 보도자료 내용에도 다른 수상 내역은 거의 언급조차 돼 있지 않습니다. 미디어/정보서비스부문 통합 대상 수상 한 것이 맨 마지막에 한 줄 걸쳐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이번에 수상한 대상 중 제일 눈에 띄는  상은 모바일 웹 부문 통합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이 더 주목받는 상입니다. 실제로 웹어워드위원회가 보내온 보도자료에는 네이버에 대해 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네이버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모바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모바일 웹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웹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습니다. 아직 모바일 웹이 활성화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 모바일 웹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금 PC를 기반으로 한 웹 세상에서는 절대 강자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세상에서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히려 다음이 좀더 모바일 분야에서 먼저 치고 나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웹어워드에서 모바일 웹 분야의 가장 큰 상또 다른 상인 ‘모바일웹 이노베이션 대상’은 다음 모바일웹이 수상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뉴스캐스트∙캘린더 등 자사의 서비스를 모바일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또 모바일 상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는 등 모바일 웹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연 네이버는 PC에서의 점유율을 모바일 세상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1~2년 이후에는 결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덧, 이번 어워드에서 다음이 수상한 '모바일웹 이노베이션 대상'과네이버가 수상한 '모바일웹 부문 통합 대상'은 서로 다른 종류의 상일 뿐, 어떤 상이 더 크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있어 내용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2009/11/25 19:17 2009/11/25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