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담당 기자들이 IT기업의 경영자나 임원을 만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수익모델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2000년대 초 IT버블이 꺼진 이후 아무리 인기가 많고 트래픽이 몰리는 서비스라고 할 지라도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트래픽이 늘면 자연스럽게 광고수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IT버블이 꺼지면서 함께 사라졌습니다. 수익모델이 분명치 않은 서비스는 아무리 많은 사용자를 얻더라도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지난 1~2년간 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LINE) 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용자는 급격히 늘어 스마트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무료 모바일메신저라는 서비스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까지 이들 모바일메신저들은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도는 많이 했지만, 엄청난 트래픽을 유지관리할 IT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는 비용도 뽑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KISLINE을 인용해 발표한 2011년 카카오의 손익계산서는  17억 9900만원의 매출에 152억 5900만원의 적자 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만 봐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라는 보고서에서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에)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독립적인 서비스 사업자는 고전이 예상되지만, MIM 서비스 그 자체는 다수의 사용자와 다른 서비스와의 융합 가능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의 분석과 달리 올해부터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 뚜렷한 수익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네이버 라인의 ‘스탬프’입니다.

10일 네이버 재팬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8월의 라인 스탬프 매출도 3억엔(한화 43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으로 환산하면 516억원입니다. 라인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스탬프 이용자도 확산돼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스탬프를 통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인 스탬프는 단순 텍스트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동원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존에도 키보드의 특수문자를 이용한 이모티콘을 통해 대화를 풍부하게 했지만, 스탬프를 통해 인기 캐릭터나 유명 애니메이션을 대화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7월 한 강연회에서 ‘이모티콘’을 통한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달에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회사의 수익모델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 ‘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라는 기업용 계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사를 친구로 선택한 이용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것입니다. 보낼 때마다 카카오 측에 일정비용을 지불합니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200개 정도이며, 이중 60%가 유료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증권은 최근 라인의 매출과 관련해 스탬프샵(문자 이모티콘)이 연간 2100억원, 라인채널(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이 1750억원, 공식계정(광고)은 연간 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추정된 라인의 가치는 4조1000억원입니다.

이쯤 되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는 벗어난 듯 보입니다.
2012/09/11 11:33 2012/09/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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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월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수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재무적 지표도 나빠졌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1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매출 540억원, 영업손실 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또 3분기 연속 영업적자도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실적악화는 싸이월드의 부진 때문입니다.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콘텐츠 및 기타’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결정적입니다. 이는 싸이월드 도토리를 통해 거래되는 디지털 콘텐츠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네이트의 검색광고 매출은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SK컴즈 매출의 상당부분이 싸이월드 콘텐츠 판매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싸이월드 콘텐츠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싸이월드를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기 땜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7월) 싸이월드의 페이지뷰(PV)는 10억7900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 전인 2010년 8월만 해도 싸이월드 PV는 95억건에 달했습니다. 2년 새 거의 10분의 1로 PV가 줄어든 것입니다.

물론 모바일의 활성화로 인해 유선 웹 이용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경쟁 업체들이 줄어든 PV에 비해 싸이월드는 훨씬 더 많은 PV가 줄었습니다. 네이버는 245억 PV에서 210억 PV로 줄었고, 다음은 170억 PV에서 140억으로 감소했습니다. 각각 약 30억 PV가 줄었지만, 전체 P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85억 PV가 줄었고, 그 비중은 전체 PV의 절대다수입니다.

또 경쟁사들은 PV가 감소했더라도 UV(순방문자수)는 줄지 않았는데, 싸이월드는 2년 만에 2200만명에 달하던 UV가 1600만명으로 줄었습니다. 한달에 한 번도 싸이월드에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 600만명 늘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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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싸이월드가 모바일에서 특출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바일에서는 카카오스토리가 싸이월드를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출시한지 5개월 만에 가입자 2400만명을 돌파하며, 모바일 대표 SNS로 자리잡았습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는 ‘페이스북’, ‘싸이월드’ 사용자의 75% 이상을 ‘카카오스토리’로 유입해 왔습니다.

모바일에서 카카오스토리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50%에 달하지만, 싸이월드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습니다.

또 카카오스토리는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사용하는 반면, 싸이월드는 대부분 10~30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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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클릭 측은 “페이스북’과 ‘싸이월드’가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간의 서비스 연속성 유지로 사용자 편의성 제공에 머물렀던 반면,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의 SNS 플랫폼화 전략에 의한 서비스 연동으로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면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기존 사업자를 추월했다”고 평했습니다.

싸이월드가 이대로 계속 끝까지 추락할지, 아니면 새로운 비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갖고 있을지 주목됩니다.
2012/08/10 16:23 2012/08/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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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구글의 심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31일(미국시각) 전 세게 수만명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앞으로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는 플레이스토어를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지금까지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관리 정책은 ‘자유방임’에 가까웠습니다. 특별한 제한 없이 누구나 쉽게 앱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자유’라는 장점이 있지만 가끔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반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애플의 강력한 통제 아래서 작동됩니다.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는 정돈돼 있고, 악성코드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독단적인 정책 때문에 애플은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서신에 따르면, 구글은 앞으로 앱의 이름, 사용할 아이콘, 지불 방식, 개인정보, 스팸, 광고 등을 구글 측이 컨트롤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정책은 오늘부터 적용됩니다. 위반하는 앱은 30일 안에 개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이미 출시한 앱의 이름을 새로운 정책에 맞게 변경하는 것에 반발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고시된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합니다.

콘텐츠 - 성인 콘텐츠는 제한됩니다. 특히 아동 포로노그라피와 관련된 콘텐츠는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구글 측은 단언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동 포르로그라피와 관련 콘텐츠가 발견되면 당국에 신고하고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외에 폭력물이나 혐오연설, 불법행위, 갬블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한됩니다.

과금 정책 –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과금은 다운로드 할 때도, 앱 내에서 과금할 때도 구글의 시스템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앱 밖에서 소비되는 상품이나 콘텐츠, 물리적인 상품(신문이나 잡지 등)은 예외입니다.

월정액(Subscription)으로 이미 지불한 금액은 환불하지 않는 것이 구글의 정책입니다. 다만 개발자들은 좀 더 유연한 방식을 채택해도 좋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환불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기 보다는, 구글이 이 복잡한 일(고객불만 등)에 개입하고 싶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이름 및 아이콘 – 구글은 모방을 금지하기 위해 앱의 이름과 아이콘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른 기업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이름 및 아이콘이 유사한 앱을 만들면 안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표권이 그렇듯 모방과 도용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앱의 이름이나 아이콘이 비슷하다는 구글의 판단에 앱 개발자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정보 – 타인의 개인정보를 훔치는 앱이나 바이러스, 결함이 많은 앱, 트로이 목마, 멀웨어 등을 금지한다는 항목입니다. 사실 이는 당연한 정책일 것입니다.

스팸 – 이메일을 반복해서 중복적으로 보내는 앱이나, 잘 검색되기 위해 관련이 없는 키워드를 나열한 앱, 등급을 높게 얻기 위해 유인책을 쓰는 앱, 자동 툴에 의해 제출된 앱, 사용자의 승인을 얻지 않고 SMS(이)나 메일을 보내는 앱은 제한됩니다.

구글은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플레이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앱의 품질을 높이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사회적 평가 및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2/08/02 23:38 2012/08/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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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계는 카카오톡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아직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지만, 카카오톡의 정책 하나에 통신산업이 들썩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카카오톡은 현재 전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NHN재팬의 ‘라인(LINE)’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NHN재팬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 중 일본 사용자만 2000만명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라인의 영향력은 한국에서의 카카오톡의 그것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카카오톡과 라인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각기 다른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어차피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서비스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두 서비스 모두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이나 일본에서와 같은 영향력을 다른 나라에서 발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모두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모바일판 페이스북이 목표인 것입니다.

먼저 플랫폼 전략을 수립한 것은 카카오톡입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으로 보내기’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의 연동이 가능합니다. 또 각종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받아볼 수 있는 플러스친구도 제공합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의 마케팅 툴로 사용되면서 수익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카카오톡 게임센터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지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인도 카카오톡의 이 같은 전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NHN재팬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라인 컨퍼런스인 ‘헬로우, 프렌즈 인 도쿄(Hello, Friends in Tokyo)’에서는 라인의 플랫폼 전략이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라인의 플랫폼 전략은 거의 카카오톡과 유사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인 채널입니다. 이는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매우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채널을 통해 연예인의 새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쇼핑몰의 할인쿠폰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라인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홈과 타임라인이라는 기능입니다. 홈은 개인 활동의 로그를 집계하는 기능입니다.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위치 정보를 통해 근황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라인 친구의 업데이트 로그를 시간 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서비스는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우열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경쟁의 승패는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의 시장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2012/07/05 09:54 2012/07/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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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은 모바일 운영체제의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모두 6월에 새로운 모바일 OS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새로운 모바일 OS 삼국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OS 시장은 애플과 구글의 양자대결 시대였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먼저 치고 나갔고, 구글 안드로이드가 수년 만에 애플과 대등하게 성장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의 점유율은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될 윈도폰8이 윈도8의 커널을 이용하면서 다이렉트X 등의 새로운 무기를 탑재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멀티터치에 이은 INPUT의 혁신 '음성인식'

지금까지 스마트폰 인풋 기술의 핵심은 멀티터치였습니다. 이제 멀티터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채용하고 있고, 누가 더 우위에 있다고 평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향 평준화된 기술입니다.

모바일OS 신삼국 시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음성인식 경쟁입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음성인식을 통한 입력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 역시 애플이 가장 먼저 치고 나갔습니다.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기반의 비서 서비스인 애플의 시리는 장안의 화제로 떠올라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iOS6부터는 한국어도 지원해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시리와 삼성 갤럭시3의 S보이스와 비교하는 기사 및 블로그 포스팅도 많이 보입니다.

구글도 27일(미국시각) 선보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새 버전 ‘젤리빈’에서 음성검색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이전에도 음성검색 기능을 제공해 왔는데, 젤리빈에서는 이와 함께 지식그래프를 통해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또 이전 버전에서는 온라인 상태일 때만 음성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음성검색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8에 음성인식 및 검색 기능을 넣었습니다. 특히 MS는 일반 개발자들이 음성인식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킬러 앱 SNS 경쟁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애플은 iOS에 세계 1위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합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페이스북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곧바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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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자사의 SNS인 구글 플러스를 젤리빈에 통합시켰습니다. 젤리빈에서는 별도의 구글 플러스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구글 플러스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아직 윈도폰8에 SNS를 통합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최근 MS가 기업용 SNS 업체 야머를 인수했기 때문에 이를 윈도폰8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을 듯 보입니다.

통신업계 긴장시킬 인터넷 음성∙영상 통화

데이터망을 이용한 음성∙영상 통화도 신모바일 삼국지 시대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최근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통신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 앞으로는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이 같은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애플은 iOS6에서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강화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영상통화가 가능했지만 iOS6 상에서는 기존 이동통신망에서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번호와 애플 계정(이메일 주소)을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몰라도 번호만 알면 영상통화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구글 젤리빈은 구글 플러스를 기본 탑재하고 있어 영상통화가 가능합니다. 구글 플러스의 행아웃 기능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MS는 인수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윈도폰8에 스카이프를 통합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쉽게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윈도폰8의 스카이프 앱은 평상시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스카이프 1.0 앱은 실행 중일 때만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자지갑, NFC, 상황인지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모바일 OS 신삼국지 시대의 주요 경쟁 포인트입니다. 모바일 업계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경쟁구도도 언제까지나 현재 상태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독보적인 사용자경험을 제공해왔던 애플과 삼성전자, HTC 등과의 파트너 생태계를 잘 구축한 구글, 전통적인 IT 시대의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싸움은 이제 새로 시작입니다.
2012/06/29 10:27 2012/06/29 10:27
지난 토요일(28일) 카카오톡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났습니다. 국내외에서 5000만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가 4시간이나 중단된 것입니다. 카카오톡을 가끔 사용하는 중장년층에는 이번 사건이 별 일 아니겠지만, 카카오톡이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10대 청소년은 굉장한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분전반 차단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가산동 LG CNS 데이터센터) 층에 28일 분전반이 차단됐고, 29일 새벽에 분전반 교체했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분전반에 대해서 이번 주에 정밀 원인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조사결과에 따라 카카오톡과 데이터센터 측의 책임공방이 오갈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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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카카오톡 서비스 초기부터 서비스 중단이나 지연, 긴급점검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올해에도 매달 벌어지는 정례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서비스 품질 이래도 되는 걸까요?

혹자들은 카카오톡이 금융시스템과 같은 미션크리티컬한 시스템도 아니고,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일시적 장애는 용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카카오톡이 중단된다고 사회에 큰 파장이 이는 것도 아니고, 크게 손해를 볼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문자메시지와 같은 대체 서비스도 있고, 어차피 공짜로 쓰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눈높이도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서비스 품질에 소홀했던 인터넷 회사들이 망가져간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네띠앙이나 아이러브스쿨이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이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IT관리를 잘 못해서 느려터진 속도에 사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다른 서비스로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모델이 신통치 않아서 IT투자가 어려웠고, 이는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졌으며, 결국 사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진 것입니다.

MSN 메신저도 상기할 만한 사례입니다. MSN 메신저는 독보적인 국민 메신저였습니다.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서비스 자체의 품질보다 사용자수에 따라 서비스 가치가 커지는 현상)로 인해 한 때는 무적으로 보였습니다. 지금의 카카오톡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철옹성처럼 보였던 MSN의 네트워크 효과도 한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한/영 전환 오류, 잦은 접속 불능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쌓인데다, 네이트온이 무료SMS라는 강력한 무기를 선보이면서 MSN은 순식간에 2등 서비스로 밀려났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는 1위의 지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수백, 수천억원이 거래되는 미션크리티컬한 시스템은 아닐지라도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검색이나 SNS와 같은 핵심 비즈니스가 아닌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같은 IT인프라스트럭처를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닷컴의 차이를 테크놀로지 기업과 미디어 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은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진행한 반면,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콘텐츠를 소유하고 유통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세계 최고의 SNS 기업이 됐고, 마이스페이스는 잊혀진 서비스가 됐습니다.

아마존이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배경도 역시 테크놀로지에 있습니다. IT는 외부 기술에 의존한 채 상거래에만 집중했다면 현재의 아마존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카카오톡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와 같은 잦은 서비스 장애는 테크놀로지 문제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물론 서비스가 워낙 빠르게 성장해서 IT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틱톡이나 라인이 이런 카카오톡의 헛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느린 메시지 전송, 잦은 서비스 장애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네트워크 효과가 카카오톡을 지켜주고 있지만, MSN이 무너졌던 사례를 보면 언제까지나 그 효과를 믿을 수는 없습니다.
2012/05/02 10:08 2012/05/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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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어도비시스템즈(이하 어도비)가 모바일용 플래시 플레이어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어도비는 모바일 시장에서 플래시 플레이어 대신 AIR(어도비 통합 런타임)에 집중키로 했습니다. AIR는 플래시를 웹 브라우저가 아닌 독립 애플리케이션처럼 구동하는 기술입니다.


애플이 iOS에서 플래시 플레이어를 거부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윈도8의 매크로 화면에서 플러그인 기술을 차단했기 때문에 어도비의 전략변화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어느 회사든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고, 신제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플래시 개발자들입니다.
 
플래시는 이미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된 상황이어서, 어도비의 전략 변화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도비가 모바일용 플래시 플레이어 개발을 중단함에 따라 플래시 개발자도 이제 새로운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플래시 개발자는 이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먼저 모바일 시장을 버리고 PC 시장만 집중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PC를 넘어선 현 시점에서 이는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새롭게 떠오른 거대한 시장을 포기하고, 이미 고착화 된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개발자는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웹 브라우저는 포기하고 AIR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노리는 전략입니다. 어도비 플래시 빌더를 이용하면서 AIR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를 네이티브 앱으로 배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플래시 기술은 웹 페이지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앱보다 웹으로 배포하는 것이 적당한 콘텐츠도 많이 있습니다.

모바일 상에서 웹 기반의 리치(Rich) 콘텐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HTML5를 고려해야 합니다. 모바일용 웹 페이지를 플래시가 아닌 HTML5로 만들면 디바이스의 한계 없이 웹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에 익숙해 있는 플래시 개발자들이 HTML5라는 기술을 새로 습득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 현재의 HTML5는 플래시 개발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을 그대로 다 웹에 살려내기에는 기술이 성숙지 않았습니다. HTML5는 아직 개발 중이며, 현실에서 적용된 사례도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상당수의 플래시 개발자들은 HTML5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플래시를 붙잡고 있는 것은 계속 퇴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어도비조차 HTML5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어도비는 플래시 개발자들이 HTML5 기반의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엣지(Edge)와 뮤즈(Muse) 등의 HTML5 개발도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플래시 개발자들이 HTML5로 옮겨갈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입니다. HTML5 개발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상당수의 플래시 개발자들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HTML5를 통해서 그대로 발현할 수 있느냐가 이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1/12/27 09:57 2011/12/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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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드디어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단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다른 서비스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12일 이 같은 전략은 담은 플랫폼 서비스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을 발표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 브랜드나 연예인, 잡지 등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동방신기의 최신 사진이나 비공개 영상 등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티켓몬스터가 제공하는 할인음식점 정보를 카카오톡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링크2.0은 외부의 모바일 앱에서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약속 장소가 표시된 모바일 지도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은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페이스북이 유선 웹에서 취한 전략을 카카오톡이 모바일에 적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페이스북의 ‘페이지’ 기능과 유사합니다. 기업이나 연예인, 언론사 등은 페이스북에서 홍보를 위해 페이지를 개설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구독(‘좋아요’)하게 되고, 이 페이지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올 때 마다 구독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신 콘텐츠가 전달됩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구독(친구맺기)하는 회사나 연예인의 최신 콘텐츠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카카오링크는 페이스북 앱과 유사합니다. 징가, 플레이피시 등이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켰듯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링크를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오목 게임 개발자라면 카카오톡의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와 오목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 카카오톡의 향후 수익모델은 이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플러스친구나 카카오링크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무료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과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이 카카오톡 사용자의 친구추천목록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일정 광고비를 내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즉 플랫폼 전략은 카카오톡이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수익모델이 거의 없는 카카오톡은 플랫폼 전략이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플랫폼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전략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보입니다. 이미 검증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선과 모바일이라는 사용자환경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선 웹 기반의 페이스북에서는 기업이나 연예인의 소식을 받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스크롤을 내리면 쉽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는 좀 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이라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오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연예인이라도 내가 보고 싶을 때 봐야 예뻐 보이지,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 듣고 있는 시간에 휴대폰에 날아온 동방신기 사진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대리운전 문자메시지가 한 잔 걸친 밤 12시에는 유용하지만, 평소에는 귀찮은 스팸 메시지에 불과한 것과 비슷합니다.

과연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될 지 스팸 메시지만 양산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011/10/12 17:58 2011/10/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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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후, 구글의 모토로라 밀어주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새로운 OS를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휴대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경쟁력있는 독자 OS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를 보유한 우리나라로서는 외부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OS는 필수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공급자 중심의 시각입니다. 소비자가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니까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수 없이 많은 시장조사를 합니다.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기 전에 고객(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를 한 후, 이를 만족시킬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합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OS 개발 논의는 소비자의 니즈(Needs)가 아닌 공급자의 니즈(Needs)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운영체제가 필요할까요?

사람마다 대답이 다르겠지만,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별 필요가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는 현재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는데 iOS에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굳이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탑재폰을 사용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대답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독자 OS를 만드는 것이 좋은 전략일까요? 물론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월등히 뛰어난 OS를 만든다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사한 성능이거나 조금이라도 부족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성공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입니다.

때문에 공급자적 시각으로 무조건 독자 OS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그 전에 먼저 소비자들이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는지 먼저 조사해야 합니다. 필요 없는 제품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봐야 소용없습니다.

웹OS, 미고, 윈도 모바일, 윈도폰7, 심비안 등 많은 모바일 OS가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OS들의 성능이 나쁘기 때문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독자 OS 개발을 한다면, 현재의 iOS나 안드로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적당히 UI만 조금 다른 OS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011/09/05 18:01 2011/09/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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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사상 최대의 베팅을 했습니다. 휴대폰과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총 1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연휴 끝자락에 발표된 이 소식은 IT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번 인수가 앞으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전망과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1. 구글의 방해하기 전략은 여기까지?

지금까지 인터넷 검색을 제외한 구글의 주요 전략은 ‘방해하기’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당장 경쟁사와의 1대 1 대결이 어려운 분야에서‘무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이런 무료전략은 경쟁사의 독점을 방해합니다. 구글은 검색 및 문맥 광고를 통해 엄청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해전략을 통해 시간을 벌고, 경쟁력을 쌓아갑니다.

대표적인 것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엄청난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구글은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를 삼성전자과 HTC에 선물로 주기 위해 개발해 온 것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급하면서 모바일 OS에 대한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온 것입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에 맞설 수 있게 됐고, MS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현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이전에 구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하는 애플의 전략을 따라 했다면, 안드로이드는 애플에 짓밟혔을 지도 모릅니다.

이 같은 구글의 방해전략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오피스(구글 독스) PC 운영체제(크롬OS) 등 다양한 영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번 모토로라 인수는 이제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는 방해 전략에서 이기는 전략으로 태도를 변경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2. 안드로이드 진영 방어를 위한 것?

구글은 이번 인수에 대해 모토로라의 특허를 확보하고 안드로이드 진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그 같은 목적이 포함돼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특허만을 위해서 13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특허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모토로라라는 회사 ‘전체’를 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구글은 최근 구글은 IBM의 특허 1030건을 사들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구글은 새로 1만 9000명의 직원을 추가하게 됩니다. 구글의 전 직원 2만9000명입니다. 갑자기 60%의 직원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구글은 말단 직원 한 사람 채용하면서도 10여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는 신중한 회사입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이 같은 인력 증가는 엄청난 모험입니다. 과연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 방어만을 위해 이 같은 모험을 감수했을까요?

또 구글이 모바일 관련 특허를 보유했다고 해도 삼성전자나 LG전자, HTC 등 제조업체들까지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에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은 ‘디자인’입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해도 삼성은 삼성 나름대로 애플과 싸워 나가야 합니다.

3. 구글+모토로라, 성공할까?

앞에서 언급했듯 이번 인수는 구글로서는 굉장한 모험을 감수한 것입니다. 구글 CEO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과연 구글의 과감한 배팅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은 DNA가 다릅니다. 하드웨어 제조 판매에 필요한 공급망관리, 부품, 공장, 배송, B2C 마케팅 등에 구글은 아무런 경험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존 모토로라 역량에 이를 맡겨둘 수도 없습니다. 모토로라 역시 스마트폰으로 인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토로라가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구글은 현재 모토로라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하드웨어 역량을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글에 이 같은 역량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애플은 처음부터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해온 경험을 스마트폰에 이전시킨 것입니다.

직원의 60%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구글이 인수합병을 한두 번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갑자기 직원이 늘어난 사례는 없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모토로라 조직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구글 조직이 융합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구글이 모토로라의 조직을 흡수하지 않고 자회사로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입니다.

4. 안드로이드 진영은 어떻게 될까?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고 해서, 갑자기 구글이 모토로라에만 엄청난 혜택을 주거나 삼성전자∙HTC가 불만에 쌓이게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구글은 아마 삼성전자나 HTC와 같은 좋은 파트너가 자신을 의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이번 인수 발표에 일단 미소로 화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모토로라가 앞으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수준에 있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모토로라가 애플에 대응하는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나갈 것입니다.

결국 모토로라와 삼성전자∙HTC는 경쟁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모토로라가 이들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먹어간다면 현재의 미소는 지속되기 힘들 것입니다.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은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큰 변화는 없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각자 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마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바다에 대한 투자 증가를 고려할 것이고, 다른 제조업체들도 안드로이드 의존에서 벗어나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 할 것입니다.
2011/08/16 12:20 2011/08/16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