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담당 기자들이 IT기업의 경영자나 임원을 만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수익모델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2000년대 초 IT버블이 꺼진 이후 아무리 인기가 많고 트래픽이 몰리는 서비스라고 할 지라도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트래픽이 늘면 자연스럽게 광고수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IT버블이 꺼지면서 함께 사라졌습니다. 수익모델이 분명치 않은 서비스는 아무리 많은 사용자를 얻더라도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지난 1~2년간 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LINE) 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용자는 급격히 늘어 스마트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무료 모바일메신저라는 서비스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까지 이들 모바일메신저들은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도는 많이 했지만, 엄청난 트래픽을 유지관리할 IT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는 비용도 뽑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KISLINE을 인용해 발표한 2011년 카카오의 손익계산서는  17억 9900만원의 매출에 152억 5900만원의 적자 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만 봐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라는 보고서에서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에)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독립적인 서비스 사업자는 고전이 예상되지만, MIM 서비스 그 자체는 다수의 사용자와 다른 서비스와의 융합 가능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의 분석과 달리 올해부터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 뚜렷한 수익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네이버 라인의 ‘스탬프’입니다.

10일 네이버 재팬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8월의 라인 스탬프 매출도 3억엔(한화 43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으로 환산하면 516억원입니다. 라인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스탬프 이용자도 확산돼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스탬프를 통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인 스탬프는 단순 텍스트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동원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존에도 키보드의 특수문자를 이용한 이모티콘을 통해 대화를 풍부하게 했지만, 스탬프를 통해 인기 캐릭터나 유명 애니메이션을 대화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7월 한 강연회에서 ‘이모티콘’을 통한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달에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회사의 수익모델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 ‘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라는 기업용 계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사를 친구로 선택한 이용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것입니다. 보낼 때마다 카카오 측에 일정비용을 지불합니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200개 정도이며, 이중 60%가 유료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증권은 최근 라인의 매출과 관련해 스탬프샵(문자 이모티콘)이 연간 2100억원, 라인채널(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이 1750억원, 공식계정(광고)은 연간 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추정된 라인의 가치는 4조1000억원입니다.

이쯤 되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는 벗어난 듯 보입니다.
2012/09/11 11:33 2012/09/11 11:33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