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선정적 기사, 낚시 제목 등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발생한 폐해를 줄여보자는 의도에서 도입된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12개 중앙일간지의 인터넷신문사 모임인 ‘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는 2일 NHN의 옴부즈맨 제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시 폐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온신협은 “뉴스유통회사인 NHN이 자체 옴부즈맨을 선정해 언론사가 이미 편집한 기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언론의 편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네이버, 니들이 뭔데 우리를 감시하느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네이버가 언론사의 편집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 네이버는 뉴스의 유통창구일 뿐입니다. 저도 제 기사에 대해 네이버가 이러쿵 저러쿵 한다면 참을 수 없습니다. 이는 명백한 편집권 침해이자, 뉴스 유통 시장에서 네이버의 힘을 생각한다면 일종의 검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감시의 주체가 ‘네이버’일 때의 이야기 입니다. 감시의 주체가 네이버가 아닌 ‘독자’가 된다면 어떨까요? 독자의 감시도 편집권 침해, 검열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YES’라고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제도가 네이버의 감시가 아닌 독자의 감시라면, 언론사들은 불편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뉴스캐스트 옴부즈맨은 어떤 제도일까요? 네이버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카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카페에서 독자들은 뉴스캐스트를 이용하면서 얻은 불쾌한 경험을 제보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행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첫날부터 독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몇 개의 예를 보죠.

저도 ‘먹는 조루약, 일주일만에’(라는 기사)에 눈길이 쏠렸지만, 초등학생 제 아들들도 어딘가에서 이 기사를 찍어봤을 것입니다. 동심을 발갛게 물들이면서까지도 이런 식으로 클릭수를 꼭 올려야 하나요?

<여중생과 ‘술먹기게임’ 뒤> 기사에 대한 의견이다. 청소년, 어린 여학생을 소재로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매우 선정적인 기사 제목임을 지적하고 싶다. 아무리 조회수를 올리고 싶어도 어린 학생이나 청소년에 관한 기사는 신중하게 올려주는 도덕성을 갖춰주길 바란다.

제목: 초미니 엉덩이댄스 누군가 했더니 ‘박봄’
야한 사진(미니스커트 엉덩이에 포커스를 둔)에 이런 제목을 달아서 경제 전문지인 ㅇㅇㅇㅇㅇ가 네이버 메인에 올려도 됩니까? 경제 관련기사는 쥐꼬리처럼 올리고, 온통 연예인 사진 링크가 전문이더군요! 차라리 스포츠전문지를 만드세요!

이 글들은 네이버 옴부즈맨 위원회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쓴 것들입니다. 위원회는 독자들의 의견과 이 글들을 분석해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씩 아래 그림과 같은 형식으로 모니터링 결과를 내 놓습니다.

자 이제 다시 생각해 볼까요? 네이버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제도는 네이버의 감시일까요? 독자의 감시일까요?

2009/11/04 11:11 2009/11/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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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이버 옴부즈맨 도입, 언론 편집권 침해?

    Tracked from Greenday on the road 2009/11/04 12:31  삭제

    요즘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보면 선정적 기사로 도배된 저급 주간지의 표지가 연상됩니다. 뉴스캐스트 선정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올해 초(1월) 개편 시행시점부터 이슈가 되면서 우려를 낳았죠. (관련 글: 뉴스캐스트, 딸내미 볼까 무서워...) 네이버 운영사인 NHN은 지난달말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를 47개에서 73개로 늘리며 온신협(온라인신문협회)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달 2일부터 옴부즈맨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NAVER..

  2. 네이버 뉴스캐스트, 신문사와 한판 떠야겠다

    Tracked from 하츠의 꿈 2009/11/04 16:00  삭제

    네이버가 지난번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곳곳에 '...캐스트'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 네이버 손을 거치지 않고, 각 언론사에서 편집한 기사를 노출하는 영역이 '뉴스캐스트'다. 뉴스캐스트는 신문사 및 방송사, 그리고 인터넷언론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조금전 세어보니 대략 4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캐스트는 포탈에서 편집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없애고, 좀처럼 빛을 보기 어려운 인터넷언론 등에게 기회를 준 것 등에 높은..

  3. 네이버 옴부즈맨 도입, 언론사가 발끈할 이유 있나?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9/11/04 16:03  삭제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만은 현직 외국계 포털 종사자로 이 글은 순전히 개인적인 입장이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NHN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의 옴부즈맨 제도가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어찌보면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겠다. 포털 사업자로서 정보 매개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잇단 판결과 언론의 공격과 고객들의 불만에 따른 보호본능의 발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NHN 네이버 옴부즈맨 제도의 시행은 언론사들의 자존심...

  4. 네이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유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2009/12/04 22:32  삭제

    네이버가 올해로 10년째란다. 으엉?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 생활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인터넷이란 정말 역사가 짧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간 네이버에 대해 이 블로그에 몇번 글을 쓴 적이 있지만 그리 우호적이진 않았다. 네이버가 잘 못한다기보다는 네이버가 자신들의 '오블리제 노블리주'에 대해 받아들이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한국 대표기업 삼성에게 깨끗한 기업 윤리와 경영을 요구하듯이 말이다. 2009/06/10 - [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