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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내부 직원 및 관계사 직원 교육을 위해 ‘사내 모바일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자 중에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 있네요.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사업본부장입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스마트 시대의 서비스 기획’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기 위해 SK컴즈의 대강당에 섰습니다.

김 본부장은 모바일 분야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모바일 관련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매우 자주 초청되는 연사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SK컴즈는 분명히 경쟁사입니다. 아무리 네이버라는 공공의 적이 있더라도, 같은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아직 시장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의 모바일 사업 책임자가 경쟁사에 사업전략 세우는 법을 강연하는다는 것이 매우 낯설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SK컴즈 모바일사업 담당 직원들 입장에서는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SK컴즈는 국내 최대의 무선 통신사업자의 자회사로서,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사업인 모바일 네이트 사업의 자산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모바일 사업 경력은 다음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꼭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SK컴즈가 그만큼 열린 회사라고 이해할 수도 있고, 쿨(Cool)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 본부장은 경쟁사 직원들 앞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요?

그는 이 자리에서 “모바일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유선 기반 인터넷 서비스와 같은 사고로 모바일을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모바일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면 비즈니스도 바뀐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가장 특징은 다양한 센서, 항상 연결된 네트워크, 빠른 접근성입니다. 이 특성을 잘 이용하면 획기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신기술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도 주문했습니다. IT업계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열광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내 놓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신기술에 다 반응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전자책, 스마트TV, 스마트카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나오는데,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이 모든 기술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중 무엇이 뜨고 무엇이 질 디바이스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일례로 한 때 대세가 될 것 같았던 시티폰, PDA, IMT2000 등의 기술은 제대로 꽃 피기 전에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전자책이나 스마트TV가 이런 운명이 될 지도 모릅니다.

아울러 사용자의 속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유는 스마트한 생활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는 “사람들은 그냥 심심해서 스마트폰을 쓴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사람들을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한 서비스보다 시간을 죽이기 위한(킬링 타임) 서비스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강연을 듣는 SK컴즈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강연 시간 동안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끝난 후 몇몇 직원들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혹시나 김지현 본부장의 강연 이후 영감을 얻은 SK컴즈가 다음은 상상도 못한 멋진 서비스를 만들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2011/04/28 16:00 2011/04/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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