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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국내 SW시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SW업체가 되는 것은 국내 모든 SW업체들의 희망입니다.

23일 국민벤처 한글과컴퓨터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근 새로 CEO로 선임된 이홍구 대표는 2011년의 목표와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를 해외 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 중 20%의 비중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오피스와 씽크프리 모두 해외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모바일 오피스 서버 사업의 해외 성과 도출, 해외 지역의 선택적 진출 등을 통해 지역적인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라고 것입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컴오피스의 해외진출이라는 부분입니다. 한컴오피스는 한컴의 히트상품인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 표계산 프로그램 (아래아)한셀, 발표 프로그램 (아래아)한쇼로 구성된 오피스 패키지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아래아한글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입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북미시장과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 문홍일 이사는 “사람들이 한컴 오피스가 MS와의 호환성을 물어볼 때 기분 나쁘다”면서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바탕으로 MS 오피스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기능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개발중인 한컴오피스 2010 프리미엄 버전에 MS 오피스와의 차별화 요소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블로그, 웹하드 등과의 연동, 인명사전, 전문용어사전 등을 차별화 요소로 문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MS 오피스보다 더 좋은 SW만들어서 미국, 일본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래아한글의 해외시장 진출.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이미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MS 오피스와 경쟁이 가능할까요. MS 오피스에 비해 기능 면에서 별로 뒤질 것이 없는 오픈오피스도 여전히 비주류입니다. 심지어 오픈오피스는 공짜인데도 말입니다.

여기에 IBM,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 등 글로벌 SW 업계 최강자들도 오픈오피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지만, MS의 아성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컴이 해외시장을, 그것도 북미와 일본 시장을 노린다는 것은 다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꿈을 가진 기업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무모한 꿈은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한때 코스닥 대장주였던 SW기업 핸디소프트가 코스닥에서 퇴출된 결정적 이유는 대주주의 횡령 때문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시장에의 과도한 투자 때문입니다.

한 때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티맥스소프트는 PC운영체제로 MS에 맞서겠다고 에너지를 쏟다가 경영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분수에 넘는 꿈을 꾸다가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한컴이 새로운 주인을 맞고, CEO도 새로 부임했으니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루지 못할 목표를 내세워 거창하게 발표하는 것은 고객과 주주를 속이는 일입니다.

한 SW 업계 관계자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는 “티맥스가 운영체제를 개발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컴이 만약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북미.일본 진출 실패’가 아니라  진출하겠다고 ‘거짓말’한 것이 아닐까요.
2011/02/24 10:14 2011/02/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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