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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라클과 IBM을 바라보고 있으면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기업 IT 시장을 둘러싼 이 둘의 치열한 경쟁은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의 코리안시리즈 7차전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쟁 기업의 제품이나 전략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하지 않는 이 바닥(?)의 관례도 이 둘 사이에서는 깨진 지 오랩니다. 상대방의 제품을 매우 구체적으로 비난하거나 비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래리 앨리슨 회장은 IBM 서버에 대한 야유와 조소를 날렸습니다. 그는 IBM 유닉스 서버의 최상위 기종인 파워795와 오라클의 신제품 엑사로직을 비교하며 “엑사로직의 가격은 파워795의 4분의 1일뿐이지만, 성능을 훨씬 좋다”면서 “좋은 성능의 시스템을 쓰기 위해 더 적은 돈을 써야 한다”고 비웃었습니다.

오라클은 지난 해에도 “IBM의 가장 빠른 서버보다 오라클 엑사데이타 시스템이 두 배 이상 빠르지 않으면 100억원을 주겠다”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오라클의 이 같은 도발에 IBM도 침묵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방한한 살 바토레 벨라 IBM SW사업부 분산 데이터서버 및 데이터 웨어하우징(DW) 개발 부사장은 오라클과의 직접적인 비교에 나섰습니다. 그 동안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피해왔던 IBM 정책을 상기하면, 매우 달라진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벨라 부사장은 “DB2, 코어 64개짜리 파워780을 탑재한 ISAS 시스템이 오라클 DB, 코어 256개짜리 스팍64 프로세서를 탑재한 썬M9000 시스템 성능을 앞섰다”며 “코어가 4분에 1로 줄면 그에 따른 SW 라이선스 비용도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버 업계에는 IBM과 오라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회사 이외에도 HP, 시스코, 후지쯔 등 여러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두 회사만 이처럼 으르렁거리고 있을까요?

이는 IT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합 솔루션’ 부문에서 두 회사가 첨예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IBM과 오라클이 경쟁하는 분야가 한정적이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에서만 오라클 DB와 IBM DB2가 경쟁을 벌이곤 했습니다. 오히려 IBM 하드웨어 사업부는 오라클 DB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고 난 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두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되지 않으니 부문적 경쟁, 부분적 파트너 관계가 아닌 전면적 경쟁관계가 된 것입니다.

IBM 서버에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올리거나, 썬 서버에 IBM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킬 일이 점차 없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메인프레임을 구매하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든 것이 들어있,듯 이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합이 하나의 중요한 트렌드가 됐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두 회사의 신경전을 갈수록 치열해 질 것입니다. 현재로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이를 통합할 수 있는 회사는 오라클과 IBM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010/09/29 10:58 2010/09/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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