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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시스템즈(이하 어도비)가 최근 ‘선택의 자유’라는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도비는 광고에서 “혁신은 사람들이 테크놀로지를 선택할 자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면서 “기술적 장벽이 아이디어의 교환을 방해하면 모두가 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어도비가 자체 기술 외에 HTML4, HTML5, CSS, H.264 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개방성은 진보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광고에 ‘애플’이나 ‘아이폰’이라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누구를 겨냥한 광고인지는 분명합니다. ‘애플’이죠.

애플은 아이폰OS 4.0을 발표하며 자사가 승인한 프로그래밍 언어만을 사용하도록 라이선스 변경하면서 아이폰∙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특히 애플의 API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중간 번역이나 호환 계층, 툴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어도비는 신제품 CS5에 플래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 플랫폼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변환해 주는 기능을 포함시켰는데,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이 기능은 무용지물이 돼 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어도비는 애플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CS5를 출시를 앞 둔 올 초만해도 어도비는 애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에 플래시가 탑재되는 것은 막았지만, 우회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애플과 적대적 관계가 될 필요가 없다고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회로마저 막힌 상태에서 애플을 압박해 정책을 변경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 방안은 여론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IT업계에는 ‘개방성’에 대한 찬양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개방적인 회사는 좋은 회사, 폐쇄적인 회사는 나쁜 회사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IT업계의 역사는 ‘개방성’이 승리해 온 역사였습니다. 애플이 IBM과의 PC전쟁에서 패한 것도 IBM의 개방성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이후 PC전쟁의 최후 승자는 IBM이 아닌 MS인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만...

2000년대 들어 구글이 대성공을 거둔 것도 개방성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플, 페이스북 등 폐쇄적 정책을 보유한 업체들이 성공의 길을 가는 듯 보입니다. 물론 이런 성공이 일시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010/05/14 11:15 2010/05/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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