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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등장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갈 길을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개발을 위해 수백억 원의 혈세를 사용했는데, 아이패드 및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교과서는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서책형 교과서 대신 사용할 미래형 교과서입니다. 정부는 이 교과서를 2013년부터 대대적으로 보급할 예정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도입하기 시작해 112개 초등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면 단순이 문자와 그림만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학습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개발해온 디지털교과서는 PC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윈도나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디지털교과서용 플레이어 및 툴을 개발해, 150만원 상당의 태블릿PC에 담아 일선 학교에 공급하는 것이 디지털교과서 시범사업이었습니다.

아이패드 및 전자책은 정부의 이 같은 접근에 급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 단말기들은 기존PC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기기들이지만, 디지털교과서에 더 잘 어울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도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아이패드 와이패드 모델(16기가바이트)는 499달러입니다. 150만원 상당의 태블릿 PC를 공급해온 기존 사업은 엄청난 돈 낭비를 한 셈입니다.

이 때문인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올해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을 발주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및 전자책이 등장한 마당에 기존 디지털교과서를 계속 추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단말기 가격이 너무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아마 150만원짜리 단말기로 시범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면 국정감사에서 엄청 시달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미 윈도 및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된 콘텐츠를 계속 활용하면서도 다양한 단말기의 등장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종류의 단말기가 등장해도 디지털교과서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점점 더 저렴하고 성능좋은 단말기가 등장할 것이고, 학생들의 니즈(needs)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을 이제 탈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주도하게 되면 시시각각 변하는 기술 및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패드의 등장을 예상치 못한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궁극적으로 정부는 가이드라인만 만들고, 단말기나 콘텐츠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결국 정부가 언제쯤 디지털교과서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디지털교과서 예산으로 직접 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는 시장을 만들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2010/04/26 15:16 2010/04/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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